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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써보는 2016.10.19~21일 여행기록

개인적 기록이지만

누군가에게 정보 혹은 재미 혹은 유익한 무언가가 되었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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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즈음으로 기억된다.

 

친구들과 에어컨이 틀어진 편의점 내부 탁자에서 라면 김밥 과자같은것들을 먹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친구들과 영양가없는 시시껄렁한 얘기들을하다가 ...

걔중 한 친구가 몇달전부터 종종  꺼내왔던 자전기길 얘기를 다시 꺼냈다.

 

"야 자전거 길도 생겼는데 우리 자전거나 한번 타고올래? "

 

그래 그러자~ 시간 맞춰보자~ 당시에 친구들끼리 이런말들을 나눠지만 

역시 대답만 넙죽 잘했던 몇몇친구들은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슬슬 발을 뺐고 ..ㅎ

 

그때 얘기를 주도했던 그 친구는 나에게 그나마 사는곳에서 가까운 세종시라도 갔다와 보자! 하여..

자전거로 갔다오게 되었고 이후 나는 다른친구들과도 몇번 더 세종시를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오게 되었다.

내 자전거는 그냥 경품에서 받은 생활mtb 일명 철티비다 혹자들은 그런걸로는 장거리는 무리다

라고 하였지만 난 아무상관이 없었다.

내가 구르는 만큼 앞으로 잘 나가기만 했으면 자전거로서의 기능은 충분한것이라 생각하는 타입이니까..

 

세종시까지도 왕복하면 80km정도는 된다 길을 조금 헤매거나 세종시에서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90km 정도가 되기도 하고...

 

처음갔을때 정말 똥꼬 찢어지게 궁댕이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 ㅎ

당시엔  오! 내가 하루에 90키로나 자전거를 탔네!? 하면서 아픈 다리를 주무르면서

나름의 성취감을 맛봤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2016년이 되었다. 세종시를 갔다오기전에도 갔다온 후에도

그 생활자전거로 동네하천 13km~20km 정도를 드문드문 운동삼아 타던 나는 뭔가 더

멀리 가보고싶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이미 전국에 4대강길도 전부 완공이 된지도 오래고

인터넷 블로그 혹은 네이버 자전거카페같은곳엔 국토종주를 완주하고 비싸보이는 얄쌍한 로드자전거를

머리위로 번쩍 들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포효하듯 사진을 올리던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을때였다.ㅎ

 

사람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 혹은 타고 싶은 이유도 가지각색이겠지만...

무엇보다 난 당시 개인적인 이유로 삶의 터닝포인트 같은거 혹은 변화하고싶다?

이런 내적인 갈등이 마음속에 가득할때였다.

 

그래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차로 따로 이동없이 바로 시작할수 있는

금강 자전거 길을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근데 애석하게도 나에겐 두가지가 없었다

같이 자전거로 여행을 떠날 동행인과 실행력... ㅋ

 

동행인이 있었다면 일이 좀 더 빨리 진행이 되었겠지만 막상 동행인도 없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는 것에서 오는 부담감이 좀 있었다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겁이 나서...? 였던거 같다. ㅎ

 

고작 드문드문 하루 13키로정도를 탄게 전부인데 금강 종주길만 146km정도였고

거기다 집에서 종주시작지점까지도 한 2~30km정도 추가되는 일정이었고.. 갓길이 없는 도로...  큰 업힐도 있었고

도합하면 170~180km정도의 여정이 될텐데 그렇게 멀리 무사히 잘 갔다올까?

깡시골한복판에서 빵꾸라도 나면어쩌지??

너무 힘들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등등.... ㅋ 집돌이 성향이 강한것도 한몫한것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16년의 10월이 되버렸다...

 

두달만 더 지나면 이번년도 끝나는구나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변화없이 두달밖에 안남았구나 ..

더운 여름도 지났고... 습하고 벌레도 많아 자전거타면 손해라고 스스로에 대한 핑계도 써먹을수 없을정도로

맑고 높은 하늘 천고마비 ..적절한 기온의 계절 가을이 찾아온것이다 !

 

더이상 스스로에게도 미룰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

다이소 문 열리는 시간에 맞춰어 방문하여 종주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했다.

 

대략 다이소표 물통거치대, 전조등, 미등, 폰거치대, 보조밧데리수납주머니 구매하고..

집에 있던 휴대용 바람펌프 자전거 빵구를 대비한...빵구패치 몽끼스페너 우비등을 챙겼다.

몽끼를 왜 챙기나 싶기도 하겠지만 철티비는 qr레버가 없어서 몽끼같은 부품이 있어야 그나마

바퀴가 분해할수 있어서였다. ㅎ

 

그렇고 또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떠나기로 했다. 떠나기 전날만해도 실감이 안났다

1년 가까이 뭉그적 거렸는데 내일은 진짜 내가 갈까란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못했기에,, ㅋ

사실 어쩌면 1년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이미 몇년전부터 생각은 하고있었으니..ㅋ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 중에 자전거좀 탄다하는분들은 그까짓거 금방 갔다 오는거 유난이네 할 수도 있겠지만

나 나름대로는 모험이었다. ㅎ

 

자야지 자야지 하다 10월 19일 새벽 3시가 넘어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드디어 19일 해가 밝았고 눈을 떴다..... 해가 한창인 오후 12시가 지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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